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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o재단, 제20회 홍릉포럼 '오픈이노베이션 체인 비전 및 추진 전략' 발표

  • 행사일

    히트뉴스, 2025.06.05.

  • 요약
KIMCo

 


전문가의 진단 "K-바이오 성공, '시작'과 '연결'에 달렸다"

 

ㅣ제20회 홍릉포럼서 기술-자본 잇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공유
ㅣ이어달리는 바이오+제약, 디펠로퍼 역할 필요 제언도

 

바이오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끄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5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혁신의 연결, 미래를 확장하는 길'을 주제로 제20회 홍릉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바이오 산업 생태계의 지속성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이 집중 조명됐다.

 

행사는 사단법인 홍릉포럼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바이오허브가 공동 주관하고,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를 비롯한 19개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후원했다. 문길주 홍릉포럼 이사장을 비롯해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 이태규 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 한정현 한국베링거잉겔하임 전무 등이 참석했다.

 

오상록 KIST 원장은 환영사에서 "홍릉포럼은 바이오, 의료, 창업 등 시대가 요구하는 의제를 민감하게 포착해 기관 간 협력의 계기를 만들어왔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창업가의 실행력, 기업의 인프라, 공공의 투자와 만날 때 혁신이 현실이 된다. 홍릉포럼이 이러한 연결을 실현하는 접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ㅣ10년 공들인 신약개발 무너트리지 않으려면
ㅣ'벤처의 기술'+'제약사의 '노하우' 배턴을 넘겨라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 체인 비전 및 추진 전략'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허 대표는 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 기술이 만들어지는 시작 단계부터 상용화·투자로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산업계의 자원과 역량을 모아서 함께 협업을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기존 제약사, 성장 중인 바이오텍이 연계해 상승 효과를 창출하고, 함께 성공하는 비즈니스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신약 개발 기간이 평균 10~12년, 길게는 20년이며, 99%가 성공해도 마지막 1%에서 실패할 수 있다"면서도 "전략적 준비가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첫 번째 전략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시작부터 설계하는 것이다.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글로벌 시장의 미충족 수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두 번째 전략으로 '벤처와 제약사의 이어달리기'를 제시했다.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력과 제약사의 시장 분석과 개발 역량을 결합해 상호 보완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한양행과 제노스코 간 협업 사례를 대표적으로 언급하며 "바이오 벤처가 가진 기술력을 제약사가 가진 자본과 노하우로 이어받는 이어달리기 방식이 성공 가능성과 리스크 관리에 모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모델의 도입도 중요한 전략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컴퍼니 빌더는 단순한 기술 투자가 아닌, 전문가 집단이 창업을 설계하고 성장 전략을 함께 수립하는 방식으로, 그는 "글로벌에선 아치벤처파트너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써드록벤처스 등이 이런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 같은 방식을 국내에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ㅣ세팅된' 시작이 10년 뒤 희비 가른다

ㅣ전략없이 돌아오는 건 '시행착오'

 

이태규 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는 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초기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은 초기 임상 디자인에서 이미 10년 뒤 그림이 결정된다"며 "제품을 개발하면서 수시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일반 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은 좋은 기업이 좋은 프로토콜을 갖고 좋은 데이터를 자본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자본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신약 개발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자금 조달 능력과 전략적 대응 능력이 필요한데, 많은 바이오텍이 이를 갖추지 못하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바이오 기업이 연구자 주도로 창업하지만, 비즈니스 전략이나 인허가, 시장 접근 경험 없이 출발하면서 초기 3년을 낭비하고 5~7년의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를 받아 임상을 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의 잘못된 TPP 설계가 후속 시리즈까지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디벨로퍼(Developer)'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적으로 우수한 아이디어는 많지만, 그것을 임상 설계와 비즈니스 전략으로 연결해주는 디벨로퍼는 거의 없다"며 "RA, BD, 마케팅 관점에서 경쟁 약물과 차별성을 분석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전략과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좋은 기업의 좋은 기술이 자본시장과 잘 연결되도록 하는 플랫폼이 바로 홍릉포럼과 같은 바이오 클러스터"라며 "선도기업, 연구기관, 투자자가 초기부터 협업하는 구조라면 한국에서도 글로벌 유니콘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히트뉴스, 김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