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원 기자
메디파나뉴스, 2021.03.30
l KIMCo 허경화 대표, 정부 '메가펀드' 조성 통한 집중 지원 강조
l 역량 집중하는 컨소시엄 구축 필요…민-관 함께 논의할 협의체 구성 제안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후기 임상시험에 대한 투자가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허경화 대표는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K-블록버스터 글로벌 온라인 포럼'에 마지막 연자로 나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허경화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는 크게 정부 지원과 민간펀드, 제약·바이오기업의 직접투자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정부 지원의 경우 지난 2018년 총 3576억 원이 지원됐고,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는 총 1조4747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민간펀드의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도 1조1000억 원을 넘어서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들이 기초연구와 초기개발 단계에 집중된 반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후기 임상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정부가 지원한 3576억 원 중 임상 1상 및 2상에 투자된 금액은 약 7% 수준인 반면 임상3상에는 단 0.2%만이 투입되는 데 그쳤다.
민간펀드의 지원 역시 대부분 스타트업과 바이오벤처에 집중된 상황으로, 1조1000억 원이라는 금액이 여러 곳에 투자된 결과 실제로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37억 원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정부와 민간펀드 모두 투자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지만, 초기 단계에만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 후기 임상에는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허경화 대표는 "메가펀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정부는 후기 임상에 집중 투자할 메가펀드 1조 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에서는 제약사와 바이오텍이 보유하고 있는 현물을 출자하고, 여기에 대한 현금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투자사들이 후기 임상 개발 목적인 민간펀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허경화 대표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컨소시엄 구성의 필요성과 함께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허 대표는 "각자도생이 아닌 제약·바이오 분야의 모든 이해관계자의 역량을 집중하는 컨소시엄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민-관이 함께 논의할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