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2.01.20
l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 대응력 강화하고 원부자재 및 장비의 국산화율 확대하는 과제
l 정부, 기업들, 지원 기관 힘 모아 경쟁력 제고
l 경쟁력 강화 위해 정부 올해 1264억원 지원해
2025년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 목표 달성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친다. 정부와 각 기업들, 지원기관은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부자재 및 장비의 국산화 확대를 모색한다.
20일 오후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백신·원부자재·장비 상생협력 협의체 제1차 회의'를 열고 백신·원부자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한미약품 등 백신기업, 위아텍, 이셀, 동신관유리공업 등 원부자재·장비기업,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유관기관으로 구성되고, 앞으로 협의체 참여 기업 범위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백신 기업과 원부자재·장비 기업이 제품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국내 기술을 확보하고 국산 제품의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분기별로 전체회의를 개최, 연구개발 및 사업화 전략, 추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정부 지원 필요사항 등을 점검하고, 업계 수요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국내 주요 백신 기업은 각사의 백신 개발 계획을 공유하고, 국내 원부자재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협회, 혁신의약품컨소시엄 등 지원기관은 △백신·원부자재·장비 기업 현황 조사 △기업간 네트워킹 △해외 인허가 지원 △국내외 홍보 및 판로 개척 등 기업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산업과 국산 원부자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복지부와 산업부는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 달성을 목표로 올해 백신과 원부자재 기술 개발 및 임상, 사업화 등을 위해 총 126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지원은 주로 임상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국내 자체 백신과 원부자재 기술 및 대량 생산공정 기술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예산 874억원을 편성, 백신 자립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산업부는 2025년까지 총 400억원을 투자해 백신용 핵심효소, 부형제, 정제 필터, 레진 등 원부자재 6개 품목 국산 기술 확보와 mRNA 백신 생산공정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백신 개발 기술은 있으나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기업들을 위해 안동과 화순에 있는 백신실증센터를 활용해 백신 임상 시료 위탁 생산도 지원할 계획이다.
백신 인력 수급을 위해 복지부·산업부는 공동으로 ‘바이오 공정인력 양성센터(K-NIBRT)’를 송도에 구축, 2024년부터 연간 2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부는 올해부터 5년간 안동 백신실증센터 생산시설을 활용해 1,200명에게 현장 실습훈련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정을 받기 위한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될 경우 전 세계 바이오산업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과 바이오 기업에 대한 컨설팅 등을 총괄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이날 이강호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국내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이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 지원과 함께 백신 원료·원부자재 및 장비 수요-공급기업간 상생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백신 소부장 공급망을 강화해 튼튼한 백신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면서 “백신 상생협력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2022년이 백신 주권 확보의 원년이자 백신 소부장 기술 자립화를 위한 기틀을 확립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차 회의는 4월중에 개최될 예정이며 백신·원부자재·장비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안정적 수급을 위한 기업간 협력방안과 정부 지원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